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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2
울산대교 투신기도 모녀 구한 경찰 “이렇게 오래 설득한 건 처음” [기사]

7일 울산대교에서 투신을 기도하던 모녀는 경찰과, 해경 소방이 공조한 끝에 5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이날 모녀가 탄 승용차는 오후 4시 30분께 울산시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 동구 방향 2번 지점에 멈췄다. 차에서 내린 40대 엄마와 10대 딸은 곧장 난간을 넘어 50m 높이의 벼랑 끝에 섰다.

이광경을 목격한 시민이 4시32분께 “여성 2명이 울산대교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약 3분만에 동부경찰서 전하지구대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약 4분 후 119구조대까지 합류했다.

모녀는 걸어서 대교 가운데 쪽으로 200m가량을 이동했고, 모녀가 선 다리 높이는 60m 높아지면서 상황은 더 긴박해졌다.

경찰은 울산해경과 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남구에서 동구 방면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이에따라 일대에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4시 50분께 울산지방청 소속 위기협상 요원 2명을 현장에 투입, 난간 안으로 들어올 것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해경은 구조대원이 탑승한 고속보트와 연안구조정, 50t급 경비정, 소방정 등을 다리 아래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구조대원들은 잠수복과 장비까지 착용하고 대기했다. 119구급차도 대교 위와 아래에서 대기했다. 충남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협상 요원 2명이 탑승한 헬기까지 오후 8시 30분께 떴다.

“사는 게 힘들다”는 말만 반복하던 모녀는 5시간 가까이 이어진 심리분석 경찰의 설득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결국 오후 9시24분께 난간 안으로 들어왔다.

모녀를 설득한 울산지방청 김모 경장은 “이렇게 오래 설득한 것은 처음이다”며 “무사히 구조돼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구조된 모녀는 심리 치료를 위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는 경제적 문제가 아닌 가정사로 힘들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교는 2016년 개통 이후 총 14건의 투신사건이 발생해 ‘투신대교’란 오명을 갖고 있다. 이에 울산경찰은 택시운전자를 대상으로 승객이 하차 요구를 하면 이를 거부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투신자들은 주로 택시를 타고 울산대교를 지나다가 “멀미가 난다” 등의 말로 운전기사를 속인 뒤 하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산대교는 주정차 금지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승객의 하차 요구에 대해 정당하게 거부할 수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 @ donga.com